전랑, 좌랑, 정랑은 무엇인가? 어떤 역할을 하고 어느정도 위치인가?

 사극을 보다보면 무슨 전랑, 무슨 좌랑 등 관직의 명칭이 등장하곤 합니다. 이러한 관직이 어느정도 위치인지,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봅니다.



조선시대의 전랑(銓郞)과 좌랑(佐郞)

1. 전랑과 좌랑의 정의 및 위치

  • 전랑(銓郞)은 조선시대 육조(특히 이조와 병조)의 정랑(正郞, 정5품)과 좌랑(佐郞, 정6품)을 합쳐 부르는 명칭입니다.
  • 좌랑(佐郞)은 각 조(이조, 병조, 예조 등) 속사(屬司)의 실무를 담당하는 정6품 관직으로, 정랑(정5품) 바로 아래에 위치합니다.
  • 전랑은 오늘날로 치면 중간급 실무관료(서기관, 사무관급)에 해당하지만, 실제로는 인사권 등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요직이었습니다.

2. 주요 역할과 권한

  • 인사권 행사: 전랑(특히 이조전랑)은 관리의 선발, 추천, 임명 등 인사 행정의 실질적 권한을 가졌습니다.
  • 천거권(薦擧權): 후임 전랑을 직접 추천할 수 있는 자대권(自代權)을 보유하여, 자신들의 세력을 조정 내에 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.
  • 삼사(사헌부, 사간원, 홍문관) 등 청요직 임명권: 삼사의 청요직 임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, 당하관(정3품하~종9품) 인사에도 관여했습니다.
  • 정치적 견제: 전랑은 삼사의 언론과 연계되어 대신(정승, 판서 등)의 권한을 견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.
  • 정치적 파당 형성: 전랑직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당파 간 분쟁(예: 동인·서인 분당)의 핵심이 되기도 했습니다.

3. 관직의 위상과 영향력

  • 전랑은 상대적으로 낮은 품계(정5품, 정6품)이지만, 인사권과 추천권을 통해 조정 내에서 실질적 권력을 행사하는 요직이었습니다.
  • 특히 이조전랑은 조선 관료제에서 '청요직 중의 청요직'으로 불리며, 젊고 유능한 홍문관 출신 문관들이 주로 임명되었습니다.
  • 이조전랑의 추천권(통청권, 자대권)은 정승이나 판서조차도 쉽게 관여할 수 없을 정도로 독립성이 강했습니다.

4. 제도적 변화와 쇠퇴

  • 전랑의 권한이 지나치게 커지자, 영조·정조대에 이르러 자대권과 통청권이 점차 약화·폐지되었습니다.
  • 정조 13년(1789년) 이후 전랑의 권한은 크게 축소되었고, 조선 후기에는 정치적 영향력이 많이 약화되었습니다.

5. 요약

전랑좌랑은 조선시대 관료제에서 실무와 인사 행정의 핵심을 담당한 중간급 관직이자, 실제로는 인사권과 정치적 영향력이 매우 큰 요직이었습니다. 특히 이조전랑은 삼사와 청요직 인사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, 당쟁과 파당정치의 중심축이 되기도 했습니다. 제도적 개혁과 함께 점차 권한이 약화되었으나, 조선 전기~중기까지는 조정 내에서 막강한 실세로 군림했던 중요한 관직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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